무인민원발급기 지문 인식 안 될 때, 결국 주민센터 갔어요

무인 민원 발급기에서 지문 인식 실패로 서류 출력 못하는 여성
핵심 요약

지문을 계속 문질렀는데 안 읽혔어요. 뒤에는 줄이 서 있고, 저는 손만 계속 대고 있었습니다. 결국 그날은 못 떼고 돌아섰어요. 나중에 알고 보니 지문이 안 읽히는 사람은 기계에서 아예 안 되는 거였고, 그럴 땐 방법이 따로 있었습니다. 이 글은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하고 나서 정리한 이야기예요.

0101다섯 번 문질러도 안 읽힌 지문

회사 제출용으로 주민등록등본이 급하게 필요했어요. 주민센터는 이미 문을 닫았고, 지하철역에 무인민원발급기가 있는 걸 본 기억이 나서 거기로 갔습니다.

화면 안내는 어렵지 않았어요. 서류 고르고, 지문을 대라고 나오더라고요. 그런데 여기서 막혔습니다. 검지를 댔는데 다시 대라고 나왔어요. 각도가 문제인가 싶어 눌러도 보고, 살짝 대 보기도 하고, 손가락도 바꿔 봤습니다.

다섯 번쯤 하다가 손을 바지에 닦고 다시 했어요. 겨울이라 손이 건조했거든요. 그것도 안 됐습니다. 그러는 사이 뒤에 두 사람이 줄을 섰고, 저는 계속 손만 대고 있었어요. 그 상황이 제일 난감했습니다. 뒤에서 기다리는 게 느껴지니까 마음이 급해지고, 급해지니까 더 안 되더라고요.

결국 취소하고 나왔어요. 등본 한 장 못 뗐습니다.

0202지문이 안 되는 사람은 여기서 끝

집에 와서 찾아봤어요. 그때 알았습니다. 무인민원발급기는 지문으로 본인 확인을 하는 구조라, 지문이 안 읽히면 다른 방법이 없어요. 주민등록증을 들고 있어도 소용없습니다.

지문이 안 읽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. 물집이나 상처가 있거나, 지문이 닳았거나, 주민등록증 만들 때 등록한 지문과 지금 지문이 달라진 경우도 있습니다. 손을 많이 쓰는 일을 하시는 분들은 마모돼서 아예 안 되는 경우도 있고요.

제 경우는 아마 건조함이었던 것 같은데, 확실하진 않아요. 그날은 안 됐고 나중에 다른 기계에서는 한 번에 됐거든요. 그래서 지금도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. 손에 로션을 바르거나 입김을 불면 낫다는 얘기도 있는데, 저는 그날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 했어요.

확실한 건 하나예요. 기계 앞에서 오래 붙잡고 있어 봐야 안 되는 건 안 됩니다. 두세 번 해서 안 되면 미련 없이 다른 방법으로 가는 게 낫습니다.

0303지문 안 될 때 남는 두 가지 길

안 될 때 쓸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어요.

하나는 주민센터 창구입니다. 지문 문제로 기계에서 안 되면 창구에서는 신분증으로 발급받을 수 있어요. 저도 다음 날 아침에 주민센터 가서 1분 만에 뗐습니다. 처음부터 그럴 걸 그랬어요.

다른 하나는 정부24 홈페이지예요. 주민등록등본 같은 서류는 인터넷으로 발급받아 집에서 프린터로 뽑을 수 있습니다. 저는 이걸 그동안 안 썼는데, 이유가 프린터가 없어서였어요. 그런데 요즘은 PDF로 받아서 그대로 제출해도 되는 곳이 많더라고요. 회사에 물어보니 그것도 된다고 했습니다.

지금 와서 보면 그날 지하철역까지 간 게 헛걸음이었어요. 폰으로 정부24에 들어갔으면 그 자리에서 끝났을 일이었습니다. 저는 무인발급기가 제일 빠른 방법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, 그게 어디까지나 지문이 읽힐 때 얘기더라고요.

0404그래도 기계가 나은 경우

그렇다고 무인민원발급기가 쓸모없다는 건 아니에요. 지문이 잘 읽히는 사람한테는 이게 제일 빠릅니다.

주민센터가 문 닫은 저녁이나 주말에도 쓸 수 있고, 지하철역·구청 로비·일부 은행에 설치돼 있어서 접근성도 좋아요. 발급되는 서류도 백 종이 넘습니다. 등본·초본은 물론이고 건축물대장, 병적증명서 같은 것도 되고요.

수수료는 서류마다 다르고 지자체 조례에 따라서도 달라져요. 현금과 카드 둘 다 되는데, 현금은 지폐 종류가 제한돼 있어서 만 원짜리만 들고 가면 못 낼 수도 있습니다. 부동산등기부처럼 현금만 받는 것도 있고요.

저는 그 뒤로 순서를 이렇게 정했어요. 급하면 정부24부터, 프린터가 필요하면 기계, 기계에서 두 번 안 되면 바로 창구. 기계 앞에서 버티는 선택지는 아예 뺐습니다. 지문은 제 의지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.

참고: [무인민원발급 안내 (정부24)](https://www.gov.kr/new_info/customer/AA090_CM010_No_man_popup.jsp) · [지문 인식이 안 될 때 (정책브리핑)](https://www.korea.kr/multi/visualNewsView.do?newsId=14890984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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