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권 온라인 재발급 신청, 사진 때문에 두 번 반려됐다
여권 유효기간이 다 돼서 재발급을 알아봤는데, 기존 여권이 있는 성인은 온라인으로 신청이 된다는 걸 알았어요. 구청 안 가도 된다니 반가웠죠. 그런데 신청서보다 사진에서 막혔습니다. 집에서 찍어 올린 사진이 두 번 반려됐어요. 결국 사진관에서 다시 찍고 통과했고, 수령만 직접 가서 했습니다.
01온라인 재발급이 되는 경우, 안 되는 경우
여권 발급은 무조건 방문인 줄 알았는데 재발급은 달랐어요. 전자여권을 한 번 발급받은 적 있는 성인이라면 정부24에서 온라인으로 재발급 신청이 됩니다. 지문 같은 정보가 이미 등록돼 있어서 가능한 구조예요.
반대로 생애 첫 여권이거나 미성년자라면 방문이 필요합니다. 저는 기존 여권이 있어서 온라인 대상이었어요. 신청서 작성은 어렵지 않았습니다. 기존 여권 정보 넣고, 수령할 기관을 고르고, 수수료를 결제하는 흐름이에요.
수령 기관을 고를 때 하나 알게 된 게, 꼭 주소지 구청이 아니어도 된다는 점이었어요. 회사 근처 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어서 점심시간에 찾으러 가기 좋았습니다. 여기까지는 순조로웠어요. 문제는 사진이었습니다. 수수료도 카드로 그 자리에서 결제돼서, 서류상 준비물은 사실상 사진 하나였어요.
02셀프 사진, 두 번 반려된 이유
여권 사진 규격이 까다롭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, 사진관 갈 시간을 아끼고 싶어서 집에서 찍어 봤어요. 흰 벽 앞에 서서 조명 맞추고 몇십 장을 찍었습니다. 그중 제일 나은 걸 골라 올렸어요.
며칠 뒤 반려 안내가 왔습니다. 사유는 배경 문제였어요. 제 눈에는 흰 벽인데 심사 기준으로는 균일한 흰색이 아니었나 봅니다. 조명 때문에 한쪽에 옅은 그림자가 있었던 것 같아요.
오기가 생겨서 더 밝은 곳에서 다시 찍어 올렸는데 또 반려됐습니다. 이번엔 얼굴 부위 기준이었어요. 규격표를 다시 읽어 보니 얼굴 크기 비율, 눈썹과 귀 노출, 그림자, 표정까지 항목이 정말 많았습니다. 눈으로 봐서 멀쩡한 것과 규격에 맞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어요. 반려 안내가 오기까지 며칠씩 걸리니, 시도 한 번의 값이 생각보다 비쌉니다.
반려 두 번에 며칠씩 까먹고 나서야 인정했습니다. 이건 아낄 데가 아니었어요. 동네 사진관에서 여권용으로 찍으니 규격을 다 알아서 맞춰 주고, 파일도 줍니다. 그 파일로 올리니 한 번에 통과됐어요. 사진관 비용이 아깝지 않은 드문 경우였습니다.
03수령은 직접 방문, 신분증 지참
신청이 통과되고 여권이 만들어지면 수령 안내가 옵니다. 여기서 알아 둘 것 하나. 온라인 신청이어도 수령은 본인이 직접 가야 해요. 여권을 우편으로 받는 방법도 있다고는 하는데 기본은 방문 수령이고, 신분증을 들고 가서 본인 확인 후에 받습니다.
저는 지정해 둔 기관에 점심시간에 가서 받았어요. 창구에서 몇 분 걸리지 않았습니다. 옛 여권은 구멍을 뚫어 효력을 없앤 뒤 돌려주는데, 출입국 도장이 추억이라 저는 돌려받는 쪽을 택했어요.
기간은 신청부터 수령까지 넉넉히 잡는 게 좋습니다. 제작 기간에 반려로 날린 날들까지 생각하면, 여행 직전에 시작할 일이 아니에요. 저는 사진 반려 덕분에 예정보다 열흘 늦게 받았습니다. 항공권을 먼저 끊어 둔 상태였으면 피가 말랐을 겁니다. 대리 수령은 조건이 까다로우니 본인 일정으로 잡는 게 속 편해요.
04유효기간 만료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
이번에 알게 된 것 중 실전에서 제일 중요한 건 이거였어요. 나라마다 입국 시 여권 잔여 유효기간을 6개월 이상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. 그러니 여권 만료일이 다가온다는 기준은 만료 당일이 아니라 그 6개월 전이에요.
제 여권도 만료까지는 몇 달 남아 있었는데, 그 몇 달이 나라에 따라서는 이미 입국 불가 구간이었던 겁니다. 만료일만 보고 아직 여유 있다고 생각했다면 공항에서 걸렸을 수도 있어요.
그래서 새 여권을 받자마자 만료일에서 6개월을 뺀 날짜를 캘린더에 넣어 뒀습니다. 그 알림이 울리면 다음 재발급을 시작하는 날이에요. 이번처럼 사진에서 두 번 구를 걸 감안하면, 일찍 시작해서 나쁠 게 하나도 없습니다. 여권 만들 일이 생겼다는 건 여행 계획이 있다는 뜻이라, 그 설렘에 묻혀 준비 기간을 짧게 잡기 쉽거든요. 저만 그런 게 아니길 바랍니다.
